전국 사찰에 소장돼 있는 5천여점의 불화(佛畵)를 사진으로 담은 ''한국의 불화''(전 20권,각권 9만원)가 출간됐다.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등 전국 유명사찰과 대학박물관 및 사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화보집이다.

국내에 남아있는 1600년대 이후 불화 가운데 80% 이상을 수록했다.

각 권마다 불화의 원본과 부분도를 실어 한국의 전통불화 조성법을 참고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 불화에 관련된 주요 논문을 곁들였다.

또 불화의 조성연대와 참여한 스님들,사용된 재료를 알 수 있는 화기(畵記)를 원문 그대로 실어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특히 원화의 색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촬영 인쇄 제작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자재와 기법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 화보집은 중요무형문화재 48호로 국내 최고의 불화전문가인 석정스님을 비롯 통도사 스님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성보문화재연구원(이사장 범하스님)이 발간했다.

연구원측은 전국 사찰에 흩어져 있는 불화들이 훼손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우려해 조사단을 구성,불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했고 1차로 20권을 발간한 것.

화보집 출간에는 1권당 1억원씩 모두 20억원 가량이 쓰였으며,경비 마련을 위해 석정스님은 대규모 불화전시회를 수차례 열기도 했다.

연구원측은 오는 2005년까지 이번에 제외된 사찰과 국·공립 및 사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불화들을 모아 추가로 20권의 불화집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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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