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계 유행경향으로는 단연 보석이 박힌 화려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고전적인 스타일은 물론 스포츠용 시계까지 다이아몬드와 오팔이 시계판에 가득 박혀 있는 것이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불가리 카르티에 티파니 쇼메 반클리프&아펠 등 세계 5대 보석브랜드들이 명품시계업체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럭셔리(Luxury)붐을 타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보석브랜드들의 시계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이탈리아의 보석 브랜드 불가리의 대표 상품은 "불가리-불가리"시계다.

베젤(원형의 가장자리 부분)위에 로고가 이중으로 새겨진 디자인의 이 시계는 원래 1975년 한정판으로 나왔으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지금은 불가리의 핵심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989년 선보인 안피띠아뜨로는 케이스가 오목하게 디자인된 특이한 원형으로 전통적인 이탈리안 분위기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 예술의 심미적인 요소를 결합시켰다.

불가리는 지난 1990년 좀 더 스포티한 시계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크로노를,1992년에는 고전적인 쿼드라토 등을 발표하는 등 일련의 모델들을 계속 소개했다.

카르티에는 포르티코 미스테리 클락,팬텀,파샤 등의 유명한 시계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완고한 직사각형 디자인으로 유명한 탱크시계는 전쟁중 연합군 탱크의 부품에서 힌트를 얻어 디자인된 것이다.

파샤(pasha)는 1933년에 첫 선을 보였다.

창업자 루이 카르티에가 마라케시(당시 모로코의 서부 왕국)지역의 파샤(왕자)를 위해 만든 이 방수시계는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으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사랑받는 제품중 하나가 됐다.

티파니는 아틀라스라는 걸작 시리즈를 갖고 있다.

현대적 음영으로 새겨진 로마숫자와 메탈 지침판이 인상적인 아틀라스 시계는 1983년에 탄생했다.

미국 뉴욕 5번가 티파니 본점을 장식하고 있는 같은 이름의 거대한 조각품이 디자인의 원조다.

나무를 깎아 조각을 만들고 그 위에 구리를 씌운 9피트 길이의 아틀라스신이 지름 4피트의 둥근 시계를 어깨에 짊어진 이 거대한 조각품은 티파니의 창업주인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1853년에 세운 것이다.

뉴욕의 명물로 불리는 이 시계가 단 한차례 멈춘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1865년 4월15일 오전7시22분,링컨 대통령이 서거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이밖에 창립 50주년 기념품인 테소로(Tesoro) 컬렉션과 아메리칸 귀족주의 정신을 담고 있는 클래식 컬렉션 등이 티파니의 명품 보석시계 시리즈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