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연출 박중민,토 밤 12시40분)가 오는 28일 2백회를 맞는다.

지난 96년 라이브 무대와 토크쇼를 결합한 색다른 포맷으로 시청자를 찾은 후 줄곧 4년을 달려왔다.

계절마다 프로그램이 바뀌는 현실에서 이소라의 프로포즈 만큼 한 색깔을 유지해 온 음악토크쇼도 드물다.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이소라 특유의 어눌한 듯한 말투와 가수들의 가창력 시험대라 불릴 정도로 라이브를 중시하는 형식은 1회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2백회 특집 녹화가 있던 지난 24일,이소라의 초청장을 받고 참석한 4백여쌍의 커플들이 녹화장을 가득 메웠다.

이제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검정색 벨벳 드레스를 걸치고 나온 이소라는 캐롤 키드의 ''Somewhere Over The Rainbow''로 무대를 열었다.

이날 첫 게스트는 최다출연자상을 받은 김장훈.11회 출연으로 김현철과 같은 횟수를 기록했으나 "초대손님이 아닌 날도 열심히 녹화장을 찾은 공로를 참작했다"는 게 박중민 PD의 설명이다.

초대손님으로 나온 이승연으로부터 2백송이 장미를 선물받은 이소라는 감격에 겨운 듯 잠시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는 "이름을 걸고 진행한다는 부담감이 여전히 크다"며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여행을 다니며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이 가장 초대하고 싶은 손님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자신을 MC로 발탁했던 박해선 책임PD를 꼽았다.

4년 전 왜 자신을 MC로 발탁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녹화가 끝난 후 박 책임PD는 기자들에게 이런 궁금증을 풀어줬다.

"마치 백지처럼 어떤 출연자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인간적 순수함과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들을 긴장시키는 가창력을 함께 지닌 MC로는 이소라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2백회 특집의 하이라이트는 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비친 김건모의 무대.1백회 특집 때 "2백회 특집할 때 꼭 출연하겠다"던 약속대로 그는 이날 ''사랑이 떠나가네'' ''잘못된 만남'' 등 지금까지의 히트곡들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