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이스마엘 카다레는 첫번째 한국 방문에서 시종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카다레와의 일문일답.

-문학과 삶은 어떤 관계인가.

"문학과 삶은 어느 정도 배반된다.

자유로운 사회라고 해서 좋은 문학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억압적인 사회에서 위대한 문학이 생산된다"

-프랑스로 망명한 동기는

"1990년 이전에도 여러번 기회가 있었으나 떠나지 않았다.

동유럽이 변화의 물살을 탈때도 알바니아의 미래는 불확실했다.

나는 충격을 주고 싶었다"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하는데 작품도 프랑스어로 쓰나

"나는 항상 알바니아어로 글을 써왔다.

나의 작품은 모두 나중에 프랑스어로 번역된 것이다.

나는 항상 알바니아에 있었다.

나는 망명자가 아니다"

-문학의 상업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신의 퇴보가 큰 문제다.

인간은 3천년전의 잘못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인간이 진보했다고 말할수 있나"

-작품에 관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는데

"작가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언어다.

언어는 압제자와 같다.

극단적인 독창성을 수용할수 없는 구조물이다.

작가가 이끄는대로 따라오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 또한 압제자 아닌가.

작가는 언어의 복종을 요구한다.

작품은 양자의 긴장에서 태어난다"

-한국문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프랑스어로 번역된 이청준의 ''예언자''를 읽었다.

좋은 작품이다.

파리처럼 개방된 곳에서 한국에 관한 책을 찾기 힘들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제3세계의 훌륭한 작품들이 국제사회에 소개되지 않은채 묻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