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성은 주체성(Subjectivity)에 근거합니다.

작가의 주관에서 창작이 시작되죠.

그러나 90년대 이후 주관성은 객관성으로 대치됩니다.

문학은 주관성이 배제된 하나의 텍스트입니다.

거기엔 자아(self)가 없습니다.

상품에 불과하죠.주체의 죽음은 지성의 죽음,나아가 문학의 죽음을 낳습니다"

일본 문학평론가인 가라타니 고진이 서울 국제문학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고진은 마르크스의 비판정신을 전방위로 확대한 트랜스크리틱(transcritic)을 주창,내년 런던과 뉴욕에서 단행본을 엮어낼 예정이다.

고진은 상업화된 일본문학에 내일은 없다고 단언하며 더이상 일본문학을 읽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문화의 위계질서가 붕괴되면 본격문학이나 지식인계급(Intellectual)이 필요없게 됩니다.

작금의 위기는 주체성의 회복을 통해 극복될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체성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다릅니다.

이것은 오히려 문학의 죽음을 앞당깁니다.

마찬가지로 도덕(Moral)과 윤리학(Etics)는 별개입니다.

도덕은 전통적인 체제이지만 윤리학은 관습에 저항하는 주관적 가치입니다.

21세기에 중요한 것은 바로 윤리입니다"

문학을 "살리기"위해 문학 바깥에서 새로운 정치운동을 준비중인 고진은 소비자중심의 노동운동을 강조한다.

현재 컬럼비아대 교수.

일본 도쿄대 출신으로 1960년대 이후 일본 젊은 세대의 사상적 지주 역할을 했다.

고진은 28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포럼을 갖는다.

(02)721-3202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