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위로 뜨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앉을때

달을 깨트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고소하고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오르는 추억의 반죽덩어리

우리가 이 지상까지 흘러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빛을 잃은 것이냐

먹고 버린 달 껍질이 조각조각 모여 달의 원형으로 회복되기까지

여기여차,밤을 굴려가는 달빛처럼 빛나는 단단한 근육덩어리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밥집위에 뜬 희망처럼,꺼지지 않는

약력 =1959년 충북 보은 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