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국제문학포럼 개막] 이스마일 카다레 '문학과 삶'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알바니아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일본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김우창 대회조직위원장 등 60여명의 학자가 토론 및 발제자로 나선다.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 세계속에서의 문학''을 주제로 하는 이번 행사의 주요 발제문을 요약 소개한다.
(02)721-3202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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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학의 원천이라고들 말한다.
사실이다.
그러나 삶과 문학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 원천은 아주 복합적이다.
그래서 삶은 문학의 원천이 될 수도 있지만 문학의 적이 될 수도 있다.
삶에 중요한 사건이 문학에는 시시한 것이 될 수 있다.
인류사를 통해 기념비적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
가령 프랑스혁명 같은 사건 말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문학에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인류에 이로울지라도 문학에는 별 흥미로운 것이 아니었고 반대로 끔찍한 사건이 문학에 풍요로운 소재를 제공할 수 있다.
작가인 나에게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지옥의 발견이다.
지옥.문학에 있어 지옥의 발견은 다른 어떤 과학의 발명보다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옥은 인간의 죄의식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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