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억원의 신화를 일군 생활설계사 정미애(33)씨.

''하루에 3백33만원을 버는 여자''란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아마조네스다.

속칭 ''보험아줌마''에서 ''파이낸셜 컨설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가 자신의 경험담과 비즈니스철학을 담은 에세이를 최근에 펴냈다.

''정미애의 복을 부르는 생활법''(시공사,7천5백원).제목부터 남다르다.

비즈니스와 삶을 ''복(福)''이란 화두로 묶어내는 상상력이 눈에 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성공비결을 ''사랑''이란 키워드로 정리하고 있다.

자신 일 사람 돈,그리고 미래를 사랑하는 마인드를 먼저 가지라고 충고한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이 고구려때 다르고 지금 다를까요.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품을 파는 능력은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에 따라 좌우되는 것 같아도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곧 감동에 달려있습니다"

그의 성공론은 이처럼 사랑과 감동,여성스러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남성을 능가하려면 여성도 남성화돼야 한다는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의 삶에 관여하라''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임하라'' ''행운을 주는 부적이 돼라''는 메시지가 그런 뉘앙스를 풍긴다.

고객이라는 특별한 대상을 향한 특별한 사랑법을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이 진하게 배어나온다.

대구에서 인정받고 서울로 진출한 그가 먼저 뚫은 영업루트는 한국은행과 정부종합청사.

이후 검찰청 법원직원,대학교수,전현직 고위층,30대 실업가,테헤란로 빌딩소유주 등으로 타깃을 넓혀나갔다.

웬만한 베테랑도 쉽게 엄두내기 힘든 영역으로 도전장을 내민 당돌함의 승리였다.

하지만 ''성공시대''류의 잣대로 11년의 경험담을 재단하기에는 그의 면모가 너무나 ''인간적''이다.

"제가 갖고 있는 생활법칙 제1조는 기브 앤 노 테이크(give & no take)입니다.

주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 거죠.실제로 낯선 고객들에게 내가 뭔가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비즈니스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생활법칙 2조=나누지 않는 부(富)는 썩을 뿐이다''

자신안에 고이면 썩게 될 돈을 계속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실제로 그는 2천만원을 예술의전당 후원회에 쾌척한 예술의전당 목련회원이다.

책을 읽다보면 정미애씨는 ''악바리'' 그 자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악바리 기질이 별로 없다고 담담하게 대답한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입니다.

다만 남들이 1년내내 고민할 일을 저는 당장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못배기는 성미죠.

또 시작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정씨는 현재 삼성생명 선릉리젤 수석팀장을 맡고 있다.

에너지절약 진단기업이라 할 수 있는 에너지서포트의 이사,연예인 매니지먼트사인 골드맥스 대표라는 명함도 이채롭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