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영상 시장에 외국자본의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온미디어가 최근 미국의 타임워너로부터 자본을 유치한데 이어 ㈜대호는 케이블SO 지분매각을 위한 협상을 해외기업과 추진중이다.

특히 최근의 해외자본 유입은 케이블 MPP(복수채널사용사업자)와 MSO(복수종합유선방송국) 등의 케이블사업자에 집중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동양제과 계열의 MPP인 온미디어는 미국의 타임워너로부터 1천2백50만달러 규모의 자본유치와 함께 오는 10월부터 유료영화채널 캐치원을 HBO(Home Box Office)로 변경한다.

HBO는 CNN TBS TNT 등 케이블TV와 워너브라더스 워너뮤직 타임 피플 등을 거느린 미디어그룹 타임워너계열로 세계 최대의 영화채널이다.

온미디어는 앞으로 HBO가 자체제작한 다큐 영화 등의 프로그램을 국내에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서초방송 등 7개 SO를 소유한 ㈜대호는 현재 미국계 투자회사와 SO지분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주부터 실사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2주안에 가격협상이 끝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지난 7월에는 국내최대의 MSO인 C&M커뮤니케이션이 미국의 올림퍼스캐피털로부터 1억달러의 자본을 유치했으며 6월에는 NTV의 모회사인 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이 일본의 히타치 맥셀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전문가들은 과거 15% 수준에 불과하던 해외자본의 진입폭을 새 통합방송법이 33%까지 허용함에 따라 외국기업들이 국내 케이블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케이블방송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되고 하반기에는 위성방송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해외자본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자본에 대한 실익을 따져보는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진흥원 권호영 박사는 "외국기업들의 투자는 열악한 국내케이블방송의 경쟁력확보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며 "다만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국내 영상시장 발전을 위해 재투자하는 식의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