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종법사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1900∼1961) 탄생 1백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원불교가 이를 마무리하는 기념대회를 개최한다.

정산 종사는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법맥을 이어 원불교의 교리적 기틀을 다진 인물.원광대를 비롯 여러 교육기관과 자선기관을 설립했으며 해방 후 ''건국론''과 ''삼동윤리'' 등을 제창해 교단의 근본을 세웠다.

원불교는 오는 24일 전북 익산 중앙총부와 원광대에서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산 종사의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정산 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대회''를 연다.

행사는 1천명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과 원무용단,원음오케스트라가 펼치는 평화의 북소리에 이어 이광정(李廣淨) 좌산종법사의 설법과 조정근 교정원장의 봉축사,고은 시인의 헌시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강원용 목사,성균관 최창규 관장,한스 쿵 독일 투빙겐대 교수,투 웨이밍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사카 요시아키 아시아종교평화회의(ACRP) 사무총장 등 국내외 저명인사들도 참석해 통일과 평화 상생의 참 문명세계를 이룩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게 된다.

이에 앞서 원불교는 오는 21∼22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미래사회와 종교''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한스 쿵 교수가 ''새 세계질서를 위한 지구촌윤리'',투 웨이밍 교수가 ''21세기 정신문화의 전망'',송천은 원광대총장이 ''정산 종사의 삼동윤리''에 대해 각각 기조강연을 한다.

원불교는 정산 종사 탄생 1백주년을 맞은 올해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전개해왔다.

종단 내부적으로는 기도운동과 정산 종사 법어사경운동,마음공부 훈련 등을 실시하는 한편 지난 8월 경북 성주에 기념관을 개관했고 오는 11월 익산에 역사박물관도 짓는다.

또 교세확장을 위해 익산에 이어 부산과 서울에도 원음방송국을 설립할 계획이다.

조정근 교정원장은 "전시성 행사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사업을 주로 해왔다"며 "올해를 계기로 원불교가 인류평화와 윤리회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교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