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가 되면 관을 준비하고 70세가 되면 상례 때 쓸 기물중에서 마련하기 힘든 것을 준비하고 80세가 되면 상례 기물 중에서 마련하기 쉬운 것을 준비하고 90세가 되면 이미 준비된 것들을 손질한다" 동양학총서를 꾸준히 내온 자유문고(대표 이준영)가 이번에는 "예기(례기)"(지재희 해역,전3권,각권1만4천원) 완역본을 출간했다.

"예기"는 시경.서경.역경.춘추와 함께 유교 5대 경전으로 꼽히는 고전.다른 출판사에서도 이미 완역본이 나왔지만 자유문고판 "예기"는 완성도나 공력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수작이다.

책이 나오기까지 5년이나 걸렸다.

본문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3백여장의 그림까지 곁들여 더욱 주목된다.

예를 들면 "악기(악기)"편에 나오는 "간척(간척:무무(무무)를 출 때 손에 잡는 방패와 도끼)"이 무엇인지 설명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냥 원문과 해설만 들어있는 책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 알 수 없던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준다.

"예기"는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그만큼 내용이 방대하다.

학술뿐만 아니라 수신제가,일상 행사의 규칙,뱃속에서부터의 교육,장례.제사의식까지 다룬 종합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국가 운영과 기업경영의 핵심 요소도 담겨 있어 동양의 리더십 교과서로 불린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