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SBS가 처음으로 디지털 TV 방송 전파를 쏘면서 디지털 방송시대를 향한 신호탄이 올랐다.

SBS에 이어 KBS1과 MBC는 오는 3일부터 나란히 디지털 방송을 시험 서비스한다.

방송사의 프로그램준비, 방송수신에 필요한 장비 등을 알아본다.


◆디지털방송의 특징=디지털 방송은 방송의 역사에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피부 땀구멍까지 낱낱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화질이 선명한데다 무한한 정보를 공급하는 데이터 방송까지 서비스되는 한차원 높은 방송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박찬호의 게임 중계를 보다가 LA다저스의 전적이 궁금하면 리모컨 버튼 하나로 TV화면 한 귀퉁이에 원하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화면의 가로·세로 비율도 아날로그가 4 대 3이었던 데 비해 디지털 화면은 극장과 같은 16 대 9다.

양옆이 잘라지거나 아래위 공백없는 극장필름 그대로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돌비 서라운드 스테레오를 활용해 음질도 아날로그와는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다.

디지털TV가 흑백TV,컬러TV를 이을 ''제3의 TV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디지털 방송은 내년 하반기 수도권 일부지역 본방송,2002년 수도권 전역,2003년 광역시,2004년 도청소재지,2005년 전국으로 확대된다.

전국방송이 시작되더라도 5년동안은 아날로그 방송을 병행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2010년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프로그램 및 수신채널=31일 오전 11시 다큐멘터리 ''오지의 사람들''을 첫 방송했던 SBS는 1일 밤 11시10분 디지털용으로 제작된 영화 ''솔저''를 방영한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밤 한국의 풍경을 담은 자연다큐멘터리를 60분 안팎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KBS1은 정규 방송이 끝나는 오전 11시대와 1시대에 매일 30분씩 디지털 방송을 한다.

역시 자연산천을 다룬 다큐를 준비했다.

MBC도 드라마 축구중계 자연다큐 등 일부 프로그램을 디지털용으로 제작중이다.

공중파 방송3사들은 일단 UHF 채널을 통해 기존의 아날로그 프로그램을 디지털용으로 전환해 방영할 계획이다.

MBC는 채널14,KBS1은 15,SBS는 16을 배정받았다.

KBS2와 EBS는 내년 시험 방송에 들어간다.


◆수신방법=시험방송은 일단 관악산 송신소가 커버할 수 있는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서울이라도 관악산 전파가 잡히지 않는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다.

난시청 지역의 경우 아날로그 방송과 다름없이 유선방송에 가입하면 볼 수 있다.


◆수신 장비=디지털 방송을 시청하려면 별도의 디지털 수상기가 필요하다.

현재 시중에는 셋톱박스를 내장한 일체형과 셋톱박스를 따로 설치하는 분리형 TV가 나와있다.

일체형의 경우 50인치 이상으로 가격이 1천4백만원에 육박하는 등 상당한 고가다.

현재 삼성전자가 3백∼1천3백만원대까지 분리형과 일체형 8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LG가 3백∼1천만원대의 분리형과 일체형 6종을 시판중이다.

대우전자도 최근 32인치 일체형을 3백50만원 가격에 내놨다.

안테나의 경우는 기존의 UHF 대역 실·내외 안테나를 사용할 수 있다.

실내 안테나를 사용할때는 안테나의 방향을 관악산쪽으로 잡아주면 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