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상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는 오다 노부나가.

중세의 낡은 가치관을 극복하고 일본 근세사회의 기반을 확립한 난세의 지도자.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을 완성한 인물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면,오다 노부나가는 변혁기의 혼란을 평정해 이에야스가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준 창조자였다.

이에야스가 여론과 인간관계를 중시한 데 비해 노부나가는 독자적 판단과 카리스마를 중시했다.

시대 상황이 달랐던만큼 경영스타일도 달랐던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도몬 후유지 지음,이정환 옮김,경영정신,8천5백원)은 탁월한 조직관리와 인간경영을 펼쳤던 그의 전략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조명한 책이다.

노부나가 리더십의 요체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버린다''''전력투구하지 않는 부하는 축출한다''''직접 생각하고 직접 조사하고 직접 실행하라''''부하들의 성공욕구를 자극하고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단적일 정도의 강력한 힘이 그를 천하의 패권자로 만들었다.

그러나 카리스마만으로 최고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노부나가의 또다른 강점들을 제시한다.

그는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것을 미리 간파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이해할 정도로 지적 수준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경제부흥이 국가존망을 좌우한다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했다.

이같은 조건 위에서 자신감을 발휘한 것이 그의 진정한 힘이며 부하들도 확실한 목표와 결단력 때문에 그를 믿고 따랐다.

한치앞을 볼 수 없는 난세에 카리스마 리더십이 왜 중요한가를 칼끝처럼 명쾌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