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인터넷 펀딩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말 영화 업계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시작된 후 최근에는 음반 공연 등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1인당 5만원 정도에 그쳤던 지분투자 규모도 1천만원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츠필름은 업계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영화 ''반칙왕''의 투자자금을 모집했다.

반칙왕이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인츠필름은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액의 96%에 달하는 수익률을 안겨줬다.

이같은 성공에 자극받아 올해는 한스글로벌과 아이피닉스 등이 사이트를 개설,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스글로벌은 주니파워픽처스가 제작하는 SF로맨스 영화 ''천사몽''의 지분 6억원을 확보하고 이중 2억원을 자사 사이트인 한스붐(www.hansboom.com)을 통해 프로젝트 투자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투자란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직접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관계자는 "1인당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천만원까지 받아 지금까지 1억7천만원을 유치했다"며 "네티즌들의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천사몽'' 투자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씨네라인Ⅱ가 만들고 있는 ''친구''의 자금도 온라인 상에서 모금하기로 했다.

아이피닉스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네티즌이 매입한 지분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사이버 영화지분 거래소''(www.movie-stock.co.kr)를 열고 아이엠픽처스가 배급하는 ''하면된다''(감독 박대영)의 지분 10%(1억5천만원)를 첫 상장 주식으로 등록했다.

PC통신 나우누리와 영화제작사 키스컴이 공동 제작하는 영화 ''쿠(COUP)''도 일정 액수를 네티즌 펀드를 통해 조성할 계획이며,인츠필름도 ''단적비연수''제작비 중 1억원을 인터넷 펀딩으로 모집할 방침이다.

영화 외에 공연,음반 분야에서도 네티즌 대상 투자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스글로벌은 조만간 음반제작사 잘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 중인 음반과 좋은콘서트에서 기획하고 있는 ''2000 좋은콘서트''의 자금을 온라인 상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아이피닉스도 게임 소프트웨어,음반,공연 등에 대한 주식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일반인들도 정확한 판단으로 별다른 위험 없이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고 해당 업체는 자금과 홍보 문제가 해결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라면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