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로 문화여행을 떠나자"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2000이 9월 1일 화려한 개막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10일까지 71일간 펼쳐진다.

경주 보문단지내 엑스포행사장과 경주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역사.유적의 도시 경주의 "문화"를 소재로 전시 영상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한마당이다.

올해는 지난 98년의 제1회 대회때와 달리 "새 천년의 숨결"을 테마로 최첨단 과학기술을 문화에 접속시키는 한편 관람객들의 참여행사를 크게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세계 60여개국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 문화학술회의 유럽영화제 세계꼭두극축제 아시아.유럽 청년작가 그림전 등 다채로운 전시 공연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엑스포조직위원회측은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개막전까지 예매할 경우 입장료를 20% 할인해 주기로 했다.

행사 소개(www.cultureexpo.or.kr), 입장권 예매 및 문의 (053)357-2114

<> 주제영상(Virtual Reality) =엑스포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신라의 탄생에서부터 황룡사 9층목탑, 석굴암 등 신라문화의 숨결을 가상현실 기법을 활용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체험장이다.

가상현실기법은 실시간 3차원 컴퓨터 영상을 통해 인간의 오감(五感)중 시각 청각 공간감각 후각 등 네가지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꽃향기는 물론 밥냄새, 의자가 흔들리는 공간감각까지 느껴진다.

조직위측은 6백51명이 동시에 관람하는 가상현실 전용극장을 마련했다.

또 관람객들이 신라문화의 주요장면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 문화 이미지전 =알타미라 동굴벽화, 이스터섬 모아이석상, 이집트 피라미드, 폼페이의 최후 등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을 비교 전시해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장소다.

태초의 문화(알타미라 동굴벽화, 영국 스톤헨지)에서부터 찬란한 인류문화를 형상화한 문화상승(마야문명, 피라미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위대한 문화유산이 파괴된 문화상실(폼페이, 트로이목마, 마사다유적) 등의 과정을 이미지화했다.

문화복원 코너에서는 황룡사 9층목탑의 불타는 과정과 복원된 모형을 입체영상으로 보여준다.

<> 천축국 대탐험 =8세기 신라 고승이었던 혜초의 인도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바탕으로 한 미로게임.

미로 장애물 외나무다리 인공암벽 구름다리 등을 통과하며 관람객 각자가 구도자 상인 산적 군인이 돼 미지의 문화를 짜릿하게 맛볼 수 있다.

행사장내 1천평의 구릉지를 활용해 오천축국의 문화적 특색을 살린 세트와 시설물을 설치했다.

<> 세계꼭두극축제 =지난 98년 행사때 큰 호응을 얻었던 공연으로 이번에는 서울인형극회, 호남의 꼭두극단 각시탈, 뉴질랜드 아웃오브핸드 프로덕션, 일본 다케노코 등 국내외 12개 인형극단이 참가한다.

언어를 위주로 하는 공연은 가급적 탈피했고 팬터마임과 매직쇼 레크리에이션 등을 공연 중간중간에 끼워 넣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혼잡을 막기 위해 하루 공연횟수를 4회로 늘렸다.

<>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주제공연으로 신라 향가체인 도솔가를 지은 월명(月明)을 니체의 소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짜라투스트라와 대비시킨 총체극이다.

전통 가무악을 기초로 록 발라드 힙합 테크노 재즈 등의 충돌을 통해 동양과 서양, 인종과 민족간의 벽을 허물고 화합과 평화의 새 천년을 노래하는 무대다.

극작가 이윤택씨가 연출했다.

하루 2회(오전11시, 오후3시) 공연한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