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해온 깊은샘 출판사가 월북작가 박태원(1909∼1986)이 쓴 ''약산과 의열단''(7천원)을 펴냈다.

독립운동가 약산(若山) 김원봉(1898∼)의 증언을 토대로 그의 독립운동 행적을 기록한 전기형식의 글이다.

약산은 18세에 중국으로 건너가 30년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항일투쟁을 벌였다.

특히 ''의열단''을 통한 그의 항일무장투쟁은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한민족의 기개를 드높였다.

광복군 부사령관,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냈으며 북한에서 내각 노동상,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역임했지만 1958년께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에는 약산이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당에서 공부하던 어린시절부터 1919년 윤세주 곽경 강세우 등과 의열단을 조직한 일화,부산·밀양 등 각지의 경찰서와 조선총독부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대한 폭탄투하 사건을 뒤에서 지휘·조종한 이야기,중국에서의 활약상 등이 상세히 담겨있다.

작가 박태원은 1930년대 청계천변의 풍경을 그린 ''천변풍경''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로 잘 알려져 있는 식민지시대 대표적 소설가다.

1933년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이상 이효석 등과 함께 문학친목단체인''구인회''를 결성해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다.

월북 후 주로 역사소설 집필에 주력한 그는 필생의 역작인 ''갑오농민전쟁''을 저술,북한 최고의 역사소설가라는 칭호를 받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