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화 시대 한국 e-비즈니스 산업 및 디지털 경제의 현황과 전망을 담은 두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e-비즈니스 어디까지 왔나''(한경e비즈니스본부 엮음,한국경제신문,9천5백원)와 ''디지털 충격과 한국경제의 선택''(홍순영 외 지음,삼성경제연구소,1만2천원).

경제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혁명의 영향을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분석하고 있다.

''e-비즈니스…''는 인터넷·벤처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경e-비즈니스 본부가 세계 e비즈니스 업계의 선도 기업들을 상세히 조사해 한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은행·증권·보험·유통·물류·미디어 등 주요 산업별로 진행되고 있는 변화 모습을 실증적으로 연구한 뒤 이를 토대로 미래 사회의 비즈니스 구조가 어떻게 변모할지를 예측했다.

책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터넷 혁명을 이끈 원동력이 전자우편 이용자수 증가와 PC 가격 하락이었다면,21세기에는 전자상거래의 확산이 세계 경제를 뒤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전자상거래,그 중에서도 특히 B2B(기업과 기업간 전자상거래)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게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다.

이 책은 현재 컴퓨터와 하이테크 분야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B2B 시장은 화학·에너지·운송분야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대표적인 기업으로 컴커넥트 엑푸드 파워온라인 등을 꼽았다.

이와함께 앞으로 전자상거래에서 △온라인-오프라인 업체의 충돌 확산 △인터넷 업체의 인수·합병 증대 △인터넷 무료접속 서비스 확산 △원스톱 쇼핑사이트 급부상 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피에르 오미디아르 e베이 회장,제프리 베조스 아마존 사장 등 전자상거래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기업가들의 성공담도 소개했다.

''디지털 충격…''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10명이 세계 각국의 디지털 혁명 현황과 한국 ICT(정보통신기술)산업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다.

디지털 경제로의 구조전환 속에서 경제성장 소비행태 투자유형 소득분배와 같은 거시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앞으로 한국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종합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있다.

저자들은 "한국 경제의 고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지털 경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수익성을 중시하는 ICT산업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경쟁력이 낮은 유통·금융 등 전통산업 부문의 대외개방을 확대함으로써 간접적인 방법으로 디지털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권고하고 있다.

전문 인력과 벤처기업의 육성이라는 기본 과제도 빼놓지 않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