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 코리아.그를 거명하면 한국 관객으로서는 일단 미안함이 앞선다.

''현대 재즈의 창조자''''록재즈의 거장''이란 수식어에는 동의하지만 그의 음악에 열광하는 한국 팬들이 사실 많지 않기 때문.원체 한국인들의 감성에는 잘 다가오지 않는 정통적인 음악을 해서일까.

그래도 요즘 들어 재즈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 그의 체면이 살아나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재즈피아노를 솔로로 연주하는 콘서트다.

재즈 피아니스트는 많지만 솔로로 활동하며 음반도 만드는 아티스트는 키스 자렛과 칙 코리아뿐.이번 콘서트가 특히 돋보이는 이유다.

칙 코리아는 마일즈 데이비스와 함께 일렉트릭 피아노를 주로 연주했으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어쿠스틱 사운드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서 칙 코리아의 한마디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항상 다른 초점으로 나는 변화해왔다.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할수록 나는 나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곤 했다" 칙 코리아가 추구하는 재즈음악이 겉모습은 달라져도 그 본질은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 같다.

특히 지난해에는 런던 필하모닉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을 녹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Fly me to the moon''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The falcon'' ''Ask me now''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02)707-0441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