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그림책은 알록달록 색채감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눈길을 확 끄는 강렬한 원색이나 부드러운 파스텔톤이 대종을 이룬다.

최근 나온 펠릭스 호프만의 ''세계의 옛이야기'' 독일편(전3권,비룡소)은 아이책 같지 않게 차분한 그림책이다.

색상이 자연을 닮아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독일편은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찔레꽃 공주''''일곱마리까마귀'' 등 3권.

모두 그림형제가 쓴 세계명작이다.

스위스의 유명한 판화가인 펠릭스 호프만이 섬세한 필치로 동심을 그려낸다.

현란한 색의 잔치 대신 잔잔한 꿈의 노래가 펼쳐진다.

''늑대와 아기염소''는 어릴 적부터 자주 들어 온 이야기.

어미 염소가 먹을 것을 구하러 간 사이에 늑대가 아기들을 잡아먹으러 온다.

아기들은 늑대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지만 결국 속아서 늑대 밥이 된다.

집으로 돌아온 어미는 아기 염소를 먹고 잠든 늑대의 배를 갈라 아기들을 구한 뒤 돌을 집어넣고 꿰맨다.

잠에서 깨어난 늑대는 무거운 돌 때문에 우물에 빠져죽는다.

호프만은 원래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주기 위해 판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세계의 옛이야기4권은 그리스편.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