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스포츠브랜드 나이키(nike)는 승리의 신 니케의 영어식 발음이다.

"사모트라케의 니케"란 조각으로 널리 알려진 이 여신은 저승 신과 지혜의 신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매로는 질투의 여신 젤로스(zelos)가 있다.

승리의 여신이 죽음과 지혜의 신을 부모로,질투의 신을 형제로 두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승리는 질투와 형제인 것이다.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윤기의 "그리이스 로마 신화"(웅진닷컴)는 신화를 인문학적 맥락에서 재구성할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에세이스타일의 책이다.

삼국지는 나관중이 썼지만 동서고금의 작가가 편역한 다양한 이본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리이스 신화도 각양각색의 다이제스트판을 가진다.

서양에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면 한국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는 셈.

원색 화보 가득한 산문집은 흥미진진한 신화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올림푸스의 12주신을 둘러싼 권력관계를 살펴보자.

대개 가정과 부엌의 신 헤스티아가 열두으뜸신에 포함되지만 가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끼어든다.

그때 헤스티아는 12주신에서 빠진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으뜸신에 꼽힐때도 헤스티아는 쫓겨난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

작가는 여성이 애욕에 빠질때,혹은 술에 취할때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해설한다.

이번 책엔 그리스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가 12장으로 나뉘어 수록돼있다.

신발 사랑 나무 뱀 술 등.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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