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공원"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신작 "타임라인"(김영사,전2권,각7천9백원,이무열 옮김)이 번역됐다.

미국에서 판매 즉시 1백만부가 나간 하이테크 스릴러.

잡지 퍼블리셔 위클리는 "재미없는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다"고 했다.

이미 세계 20여개국이 판권을 사들였다.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3년후 블록버스터로 선보일 예정.

타임머신을 다룬 이 작품은 벌써부터 아카데미특수효과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은 신작에서 양자역학에 근거한 시간여행을 이야기한다.

카오스이론을 토대로 "쥬라기공원"을 써나갔던 "옛날 버릇"이 그대로 남아있는 셈.

역시 크라이튼의 강점은 과학을 씨줄,문학을 날줄 삼아 단단하게 소설을 엮어가는 구성력에 있다.

크라이튼은 양자역학을 끌어오기 위해 학술서적 80권을 독파했다 한다.

집필기간도 "쥬라기 공원"의 두배다.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고고학자인 존스톤 박사는 탐욕스런 기업인의 농간에 빠져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날아간다.

위기에 처한 그를 구하기 위해 제자들이 잇따라 과거로 떠난다.

때는 1357년 프랑스 남부 도르도뉴.

일행은 6백년전으로 돌아가 간악한 성주와 대항한다.

타임머신이 파괴돼 생환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행은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작가는 언어학,의류학,건축학 등을 동원,중세 풍광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마상투창시합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들을 보면 방대한 지식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

황당무계한 타임머신이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도 치밀한 취재탓이다.

주창자인 닐스 보어(1885~1962)조차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했던 양자론.

크라이튼은 난해한 양자론 설명에 소설 전반을 할애한다.

타임머신의 모태는 양자컴퓨터.

현재 디지털컴퓨터가 인식하는 정보단위는 0아니면 1이다.

그러나 양자컴퓨터는 0과1을 동시에 포착할수 있다.

최대 32가지를 병렬인식할수 있는 양자컴퓨터는 정보처리량에서 비트컴퓨터를 앞지른다.

4백자릿수의 정수를 소인수분해할때 가장 빠른 디지털컴퓨터는 수십억년 걸리지만 양자컴퓨터는 1년밖에 안 걸린다.

크라이튼의 타임머신은 양자컴퓨터에 인간에 관한 정보를 저장,다른 공간으로 전송하는 것이다.

실제로 구미각국 과학자들은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1998년 미국은 클로르포름분자를 사용,초보적인 양자 계산에 성공했다.

일본에서도 양자컴퓨터의 고체회로소자가 개발됐다.

학자들은 2020년쯤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 마이클 크라이튼은 지금까지 1억부이상의 책을 팔아치운 인물.

작가가 되기 위해 하버드대 영문과에 진학했다가 인류학으로 전공을 바꿔 수석으로 졸업한뒤 영국 켐브리지에서 연구원생활을 했다.

귀국하여 하버드 의대에 들어간 크라이튼은 곧 소설가로 데뷔한다.

"피플"지 선정 세계 50대 미남.미녀의 하나.

키가 2m 6cm나 된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