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판계에 샤를르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 바람이 불고 있다.

서점에 나와 있는 드골 관련 서적은 수십여권에 달한다.

오는 9월 선보일 신간도 여러 권 있다.

대표적인 베스트 셀러로는 지난 3월 출간된 파이야르 출판사의 "그가 드골이었다(C"etait de Gaulle)"가 있다.

이 책은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자 드골 정부의 교육부 장관을 지낸 알랭 페르피트가 집필한 것으로 이미 15만권이나 팔렸다.

파이야르사는 연내 40만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레스 포켓 출판사의 문고판 "드골"도 벌써 4만부 판매를 넘어섰다.

최근 갈리마르 출판사는 고급 가죽 장정본 플레야드 컬렉션에 "샤를르 드골의 회고록(Memoires de Charles de Gaulle)"을 추가했다.

이 책은 장장 1천5백5페이지에 값도 3백95프랑(6만원)이나 되지만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드골의 회고록"은 이미 플롱사가 출판해 세계적으로 2백만권이나 판매한 작품.

갈리마르사가 플레야드 컬렉션을 위해 판권을 인수했다.

또한 드골 대통령의 직손인 필립 드골 제독에게 엄청난 액수를 지불하고 저작권을 넘겨받았다.

얼마 전부터는 대형 슈퍼의 서적코너에서도 플레야드판 "드골의 회고록"을 살 수 있다.

원래 플레야드 컬렉션은 고급 장정본으로 주요 서점에서만 판매되지만 이 책의 경우는 예외다.

갈리마르사도 지난 봄부터 불고 있는 드골 신화 바람만은 역행할 수 없는 듯하다.

프랑스 출판계에 갑자기 드골 붐이 일게 된 것은 지난해 가을 그의 삶을 주제로 한 연극이 성공하면서부터다.

로베르 오세인이 연출한 대형 역사극 "No라고 말한 사람"은 42만3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연극의 흥행 성공으로 새로운 조명을 받게된 책도 있다.

지난 98년 막스 갈로가 쓴 "드골 전기"(전4권)는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드골 바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6월말 현재 32만부가 팔렸다.

그렇다고 드골 관련 책이 모두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드골 신화의 부정적 면을 다룬 스테판 자그단스키의 "불쌍한 드골"은 독자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