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어떻게 볼 것인가.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이 그린 명작들을 보면 그 아름다움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한다.

그러나 현대미술을 대할땐 다르다.

감동은 고사하고 도무지 이게 그림인지,무엇을 표현했는지 분간을 못해 암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랫만에 큰맘먹고 미술관에 들렀을때 현대미술품들이 걸려있으면 괜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만 들때가 있다.

성곡미술관은 미술에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도록 설명을 곁들인 전시회를 마련했다.

오는 8월20일까지 계속되는 "미술의 시작II,현대미술,이렇게 본다"전이 바로 그것.

이 전시는 어떻게 해서 미술작품들이 그토록 아름다워질수 있는지,어떠한 형식과 질서를 갖췄길래 조형적일수 있는지를 작품 하나하나에 설명을 곁들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 작가가 어떤 작품세계를 가졌으며 주제와 소재는 무엇을 채택하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작품내부의 이야기들을 쉽고 흥미있게 들을수 있기때문에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참여작가는 한국현대미술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9명.

이들은 내용과 형식,그리고 소재와 표현기법에 있어 특색있는 작품세계를 이루고 있는 대표작가들이다.

산수미학의 창작에 몰두해온 한진만,금강의 아름다운 환경을 표현해온 정명희,민족의 얼에 관심을 보여온 장혜용,중도의 미학을 시처럼 그려내는 이왈종 등이 동양미학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

또 사실주의 화풍의 주역인 이석주,국내추상표현주의 중심에 선 박승규,동양적 소재를 현대적 민화의 형식으로 재창조하는 이희중 등은 개성있는 화면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존재의 실존적 물음이라는 공통된 주제에 작업하는 조각가 김일룡과 이수홍도 참여하고 있다.

작품설명은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째는 실제칠판의 크기에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다양한 조형언어(주제 소재 상징 색채 구도등)와 작품관련 보충자료들을 사진자료와 곁들여 분필로 설명한다.

둘째는 작가의 출품작이 걸린 전시장 벽면에 해당작품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윤상진 성곡미술관큐레이터는 "아무리 미술작품이 창조적으로 표현됐더라도 성전에 모셔진 성물여기듯 신비롭게 바라볼수만은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쉽게 접할수 있도록 이같은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참여작가 작품설명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7월15일 정명희 <>22일 장혜용 <>29일 김일용 이수홍 <>8월5일 한진만 <>12일 이석주 박승규 <>19일 이희중 이왈종.

시간은 오후2~4시.

(02)737-7650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