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IT(정보통신)기업 노키아의 성공전략을 소개한 "노키아 스토리"(이재규 저,21세기북스,8천원)가 나왔다.

노키아는 북유럽의 조그마한 국가 핀란드의 전자통신업체.

세계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25%)를 차지하고 있다.

비동기식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단말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미국의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노키아의 브랜드 가치가 무려 2백1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책은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선 노키아의 창업.성장.쇠퇴.재도약의 과정을 담았다.

노키아가 처음부터 통신과 관련된 사업을 한 것은 아니다.

목재가공업으로 출발한 노키아는 1980년대 말부터 경영위기에 몰렸다.

독일에 진출한 컴퓨터 TV분야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전임 카이라모 회장이 자살하는 등 비운이 끊이지 않았다.

이때부터 노키아는 이동전화 단말기와 정보통신 인프라 부문에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젊은 오릴라 회장은 채산성이 없다고 판단한 기존의 펄프 종이 고무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컴퓨터 가전제품 생산에서도 손을 뗐다.

1백50년 이상 지속돼온 기업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과감한 조치였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노키아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장악하게 됐고 유럽의 대표기업으로 떠올랐다.

저자는 노키아의 이야기를 통해 경쟁력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역량 구축에 전력하며,기업전략을 구성원과 공유하는 동시에 조직문화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