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2일부터 방송하는 새 수목드라마 "신귀공자"(오후 9시55분)는 생수 배달부와 재벌가의 외동딸이 만나 사랑의 결실을 거둔다는 동화같은 설정이다.

지난 10일 시사회가 열린 MBC의 대회의장에서는 미니시리즈 시사회답지 않게 간간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재벌총수인 장회장(이순재)의 맏딸 수진(최지우)의 신랑감을 찾아나서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중심의 전개는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다.

성실하면서 의협심이 강한 생수배달원 김용남(김승우)과 그 주변인물들의 사실적인 서민생활 그리고 장 회장 일가의 상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상류층 생활은 마치 중세의 군주와 평민의 삶을 보는 듯 했다.

한강유람선을 통째로 빌려 벌이는 선상파티나 호사스런 가재도구로 치장한 저택,리무진 등으로 나타나는 상류층의 분위기는 시청자들이 썩 공감하기는 힘들것 같았다.

이에대해 책임 프로듀서 이창순은 "희화적으로 묘사한 상류층과 리얼리티에 충실한 서민층의 이미지 충돌을 통해 코믹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드라마를 보여주려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종영한 "허준"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튀는 연기도 시선을 끌었다.

장회장 역을 맡은 이순재는 예의 권위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김병세는 장씨 일가의 재산을 노리는 "무늬만 벤처사업가"로 등장한다.

특히 장 수진의 비서 역의 최란은 장회장의 막내동생인 장수철(박영규)을 사모하는 노처녀로 등장,드라마 중간중간 웃음보를 자극했다.

하지만 MBC의 수목드라마는 소재선정에 있어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같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9월의 "안녕 내사랑""이후 "신귀공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상류층과 서민층의 대립과 빈부차를 드라마의 기본 갈등구조로 삼고 있기때문이다.

MBC의 수목드라마가 계층간의 위화감을 부추기고 허황된 욕망을 조장한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부분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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