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에 스코티쉬 바람이 불고 있다.

여유있는 허리선과 어깨품,넉넉한 바지,빈틈없이 딱 떨어지고 예의바른 이미지의 스코틀랜드풍 신사복이 국내 남성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패션전문가들은 얼마전까지 남성복 트렌드를 주도했던 미국식 실용주의 캐주얼과 세련된 이탈리아식 정장이 올 가을에는 그 자리를 점잖은 스코티쉬에 기초한 영국풍에 완전히 넘겨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복식의 기초가 되는 스코티쉬 스타일에 런던 젊은이들의 옷차림에서 볼 수 있는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옷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폴로 빈폴 같은 캐주얼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갤럭시 마에스트로 등의 신사복 또한 영국 스타일로 돌아서고 있다.

옷 문양에 타탄과 체크,아가일무늬(다이아몬드 형태의 문양)가 많이 쓰이고 캐시미어 등이 주소재로 부상한 것도 그 증거다.

색상 또한 버건디 다크그린 딥블루 등 한톤을 낮춰 품격을 살린 컬러들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같은 인기몰이에 뉴브랜드도 한몫하고 있다.

하반기 런칭되는 브랜드중 다수가 영국풍 또는 스코티쉬를 표방하고 있다.

동일레나운의 아큐아스큐텀 골프,LG패션에서 내놓은 헤지스,원풍물산의 킨록앤더슨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중 킨록앤더슨은 영국왕실의 전통복을 짓는 양복점이 그 모태인만큼 정통 스코티쉬 브랜드로 통한다.

이 브랜드의 한국 파트너인 원풍물산은 가을에는 전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며 이후 영국 현지에서 원단을 전량 수입하고 생산은 국내에서 하는 라이선스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특히 정교한 패턴과 섬세한 바느질 등 킨록앤더슨 브랜드의 장점을 살려 재킷 아이템을 전문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정통 스코틀랜드풍의 스카치 라인을 중심으로 일상 근무복으로 입을 수 있는 데이웨어 라인,주말이나 레져 출장을 위한 트래블러 라인 등으로 상품을 세분화 했다.

물(Aqua)과 방패(Scutum)라는 의미를 지닌 아큐아스큐텀 골프는 최고급 골프웨어를 지향한다.

1백50년 전통을 가진 브랜드의 명품 이미지에 골프웨어로서의 기능성을 강조했다.

특유의 하우스체크문양과 자연스러운 컬러의 안정적인 대비,캐시미어 등의 고급소재 사용으로 영국 이미지를 표현했다.

가격은 블루종(점퍼 스타일의 상의)이 60만원대,티셔츠 30만원대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골프복중 최고가에 속한다.

이번 가을에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90% 이상을 수입했고 향후 국내 생산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타깃은 40대 남성.

이에 비해 헤지스는 30대 초반 남성을 소비자로 기대하며 좀 더 젊고 감각적인 뉴 트래디셔널을 추구한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조정 경기팀인 헤지스 클럽에서 브랜드명을 따왔고 명문 에드워드가의 문장에 새겨진 개(포인터)의 형태를 브랜드 마크로 삼는 등 영국 이미지가 브랜드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가격대는 재킷 17만원~26만원,팬츠 8만5천원~12만원,셔츠 7만8천원~9만2천원 등이다.

<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