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동물형상을 해학적으로 화면에 끌어들이고 있는 사석원(40)씨.

그는 어떤 그림을 그릴때 미리 생각하고 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리 선을 그은후 당나귀가 생각나면 당나귀,황소가 생각나면 황소를 형상화하는 식이다.

그는 "꼭 동물을 그리고자 해서가 아니라 그리다 보니 동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는다.

그렇지만 그의 화면은 특유의 감수성과 상상력에서 비롯된 강한 필치로 인해 격렬하면서도 리드미컬한 힘을 발산한다.

그의 그림소재는 주로 동물이미지.

부엉이 수탉 당나귀 호랑이 독수리 양 등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 축사에 갇힌 동물이 아니라 자기 본능에 충실한 동물들이다.

작가가 가장 큰 영감을 받은 것은 오지여행.

실크로드와 사하라사막 모로크등을 여행하면서 만난 동물들이 작품세계의 주요 부분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요즘도 시간이 나면 오지여행을 떠나곤 한다.

사씨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당나귀.

고집이 세면서도 왜소하고 측은하게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작가는 또한 어릴적 자주 놀러갔던 시골 외갓집에서의 추억들도 가끔 화면에 옮기고 있다.

사씨는 지필묵의 전통적 조형관념과 서양회화의 채색효과를 도입,독창적 회화영역을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동물을 소재로 한 때문인지 그의 회화는 문학장르의 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특유의 익살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재치는 각박한 현대사회를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유와 운치를 안겨준다.

예전엔 여백의 미를 추구했으나 요즈음은 색채로 가득채워 장식성을 높이고 있다.

사씨는 요즘 산수화를 가장 그리고 싶어한다.

전에는 인물,지금은 동물형상을 주로 그렸기 때문에 식물까지 동원된 산수화를 그리는 게 그의 소망이다.

"애정과 유머 그리고 생명력"을 테마로한 7번째 개인전으로 7월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작은 "황소"시리즈,"당나귀"시리즈,"호랑이"시리즈 등 평면작품 40여점.

"닭과 당나귀""아기 스님과 올빼미"등 오브제도 3점이 출품됐다.

(02)3217-0233

<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