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돕자"

이달 중순 열린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많은 인터넷업체들이 "북한 돕기"에 나서면서 사이버상에 훈훈한 북한 바람이 일고 있다.

이들은 네티즌이 자체 사이트를 방문해 광고를 보거나 쇼핑을 할 경우 일정액을 적립,북한 돕기 성금으로 보내거나 각종 이벤트를 개최해 수익금을 북한측에 전달하고 있다.

천사링크,조선인터넷닷컴,이코인,이쎄일,하이텔,이코인 등이 전국적인 통일무드에 편승,북한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네티즌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부수적으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자신이 직접 성금을 내지 않고도 북한측에 성금을 전달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천사링크(www.1004link.com)는 무료 회원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북한 어린이 한 명에게 식사를 마련해줄 수 있으며 회원가입을 하며 선택한 자선단체를 통해 더 많은 북한 어린이를 후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9만여명의 북한 어린이에게 하루치 식사를 전달했다.

네티즌이 이 사이트를 거쳐 30여개의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여러가지 상품을 구입하면 일정액이 적립돼 후원단체를 통해 유니세프(유엔국제아동기금) 평양지부로 넘어간다.

따라서 네티즌은 북한 어린이들을 돕지만 별도로 성금을 부담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헝거차일드(www.hungerchild.co.kr) 역시 네티즌이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후원단체를 통해 20원씩 적립,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에 성금으로 보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인으로부터 25억원에 도메인을 사들여 화제가 됐던 조선인터넷닷컴(www.dprk.com)은 "통일가족 이벤트"를 열고 있다.

남한 가정과 북한 가정이 서로 자매결연을 맺자는 캠페인이다.

6월말 현재 1백여 가정이 자매결연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회사는 또 인터넷 남북통일을 주창하며 북한관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학자금 융자를 위한 통일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 펀드는 북한학과 학생이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귀순자 를 대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다음달말에는 북한을 지원하는 재단도 정식 발족될 예정이다.

하이텔(www.hitel.net)은 결핵으로 죽어가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파리.베를린 자전거대행진 추진위원회,넷피아닷컴과 공동으로 "사랑의 원클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이트를 방문해 배너를 한번 클릭할 때마다 1백원씩 적립,행사가 끝난 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인터넷 소액결제 시스템 개발업체인 이코인(www.ecoin.co.kr)은 6.13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이코인 인터넷 화폐" 1만원권 2천장을 다음달 12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와 네띠앙 홈페이지(www.netian.com)를 통해 발매하고 있다.

기념화폐 발행에 따른 수익금 전액은 컴퓨터를 구입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에 기탁,북한 어린이와 실향민 자녀,이북5도 위윈회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쎄일(www.esale.co.kr)은 남북농업발전협력 민간연대와 손잡고 사랑의 씨감자 보내기 운동인 "한강 감자꽃 축제"를 벌이고 있다.

한강변 둔치에 감자밭을 가꿀 수 있는 기회를 경매에 부치고 낙찰금액으로 씨감자를 사 북한에 보낸다는 것이다.

앞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등 통일무드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이들 인터넷업체들의 "북한 돕기"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 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