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언뜻 보면 일본은 한국과 닮은꼴이다.

사회.문화적 유행은 한국과 일본에서 시차를 두고 일어날 뿐 거의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다시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일본은 전혀 우리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진단이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서로에 대한 문화적 호기심이 왕성한 20대들의 모습은 어떨까.

MBC가 후지TV와의 공동 설문조사를 토대로 오는 8월 15일 2부에 걸쳐 방송할 예정인 특집 다큐멘터리 "한.일 20대"는 서로 유사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양국 젊은이들의 인식의 단면을 들여다본다.

재패니메이션,일본가요 영화 등 일본의 대중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 20대의 15%는 일본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20대의 호감도는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02년 월드컵 경기에서 일본이 다른 나라와 경기를 펼치면 10명중 2명은 일본을 응원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에비해 일본 20대의 69.5%는 한국을 잘 모른다고 대답해 한국 20대의 일본 인지도(34.1%)에 크게 못미쳤다.

한국을 싫어하는 이유로 한국인이 일본을 싫어한데다 식민지 시대얘기만 하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일본 20대의 85%가 동거를 인정하지만 한국은 약 절반가량만이 이를 받아들이는 수준.

혼전 성관계도 한국은 30%가량이 결혼전 성관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한 반면 일본은 3.6%에 불과해 "성과 사랑"에 있어 양국 젊은이들의 시각차가 두드러졌다.

설문결과 가운데 양국의 20대 모두 상대국의 시민의식이 더 우수하다는 대답은 서로에 대한 이해의 괴리를 잘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임남희 PD는 "대중문화개방,일본의 한국관광 붐,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으로 서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간의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데는 양국 문화의 가장 왕성한 소비자인 20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라며 제작배경을 밝혔다.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