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보급 미술품이 대거 서울에 온다.

칸딘스키 샤갈 말레비치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아방가르드 회화를 비롯 12~13세기의 이콘화(성화),러시아 로마노프황실이 소장해온 보석류,톨스토이의 유품등 각종 희귀품이 포함돼있다.

러시아미술품의 국내나들이는 한.러수교 10주년을 기념하기위한 것으로 지난해 5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타르타스통신사측이 먼저 제의해 이루어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달 8일부터 9월30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러시아,천년의 삶과 예술전"이란 타이틀로 전시회를 갖는다.

에르미타쥬 국립박물관,트레차코프국립미술관 등 러시아 26개 미술관 및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5백50여점이 출품되는 초대형전시회다.

러시아 전체를 통틀어 30여점 밖에 남아 있지 않은 12~13세기때의 이콘화(성화)와 로마노프황실이 보관해온 루비 사파이어 등 보석류는 러시아에서도 보기힘든 희귀품들이다.

이가운데 97.78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성 알렉산드르 넵스키 훈장"이나 24.27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성 안드레이 성상 훈장"등은 러시아 황실의 초호화생활을 짐작케 하고있다.

일부 이콘화나 복음서등은 은덮게로 보호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전 낭만 사실주의 및 아방가르드회화 1백10점도 관람객을 맞는다.

칸딘스키의 "구성화"와 "즉흥 작품",샤갈의 "기차 역에서",말레비치의 "검은 공간",크람스코이의 "미지의 여인"등 대가들의 아방가르드회화는 벌써부터 많은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아방가르드화가들이 그린 전함포스터등 혁명예술의 선동작품 50여점도 관심거리다.

19세기 후반 제물포항에 기항했던 러시아 함정 모형과 한.러 근대기 외교문서,베베르 공사의 조선정세보고서,러일전쟁당시 전략지도 등도 놓칠수 없는 볼거리다.

초기 러시아의 정신과 문화 종교를 느낄수 있는 스타랄라드 성당벽화,정교회 예배용 금은 공예품도 전시된다.

벽화는 캔버스에 옮겨 소개된다.

이밖에 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등 대문호와 차이코프스키,스트라빈스키등 음악가들의 육필원고등 유품과 여왕의 예복,정교회 주교용 예복등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정준모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회는 소요예산이 50억원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라면서 "러시아 현지에서도 쉽게 보지 못하는 진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전에 이어 광주(10월16일~11월 29일),대구(12월 15일~내년 1월 28일),부산(내년 2월 13일~3월 31일)에서 순회전이 열린다.

유료관람.

성인 8천원,중고생 6천원,초등생 4천원.

(02)759-7550

<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