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1번지"라는 청담동을 찾으면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음식 이름들을 메뉴판에서 만나게 된다.

만화처럼 재치있는 제목을 붙인 음식들을 메뉴판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음식들은 최근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퓨전요리"라는 것이다.

퓨전음식 가운데는 특이한 것들이 많아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과 같이 가더라도 메뉴를 해독하는데만 10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고른 음식의 맛이 이름처럼 뛰어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입맛에 딱 맞는 제대로 된 퓨전요리를 처음 맛본 곳은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아닌 일본이었다.

남편과 함께 도쿄 시내에 위치한 어느 퓨전음식점을 찾았는데 명란젓 스파게티라는 요리가 있었다.

남편이 얼른 주문하길래 따라서 주문했지만 사실 영 내키지 않았다.

명란젓과 스파게티. 얼핏 봐도 부조화의 극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맛을 보니 명란젓 스파게티는 지금까지 먹어본 것들 가운데 가장 맛있는 퓨전요리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명란젓과 스파게티의 크림소스는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뤄 최고의 맛을 내고 있었다.

우리 주위에는 "음식 하나도 제대로 못만드는데 퓨전은 무슨 퓨전이냐"며 지레 겁을 먹는 주부들이 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요리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만 돼있다면 퓨전이 아니라 세상 어떤 음식도 요리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부조화 속의 조화"를 요리속에서 한번 느껴보자.

<> 준비재료

1) 명란젓 2백g
2) 올리브 오일 4큰술
3) 다진 마늘 1큰술
4) 우유 1컵
5) 이탈리아산 파마산 치즈 반개
6) 잘 썬 파슬리 2큰술
7) 스파게티 국수

<> 만드는 방법

1) 스파게티 국수를 끓는 물에 넣고 소금(1작은술)을 첨가한다.
2) 15분가량 더 끓이면서 올리브 오일 1작은술을 넣는다.
3) 물을 5~10분 정도 더 끓인다.
4) 가는 체를 이용,물은 흘려 보내고 국수는 접시에 담아 놓는다.
5)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과 다진 마늘을 넣고 1분간 잘 섞는다.
6) 명란젓을 첨가해 낮은 온도에서 3분간 잘 버무린다.
7) 우유를 섞고 소스가 굳기 시작할 때까지 잘 섞는다.
8) 이탈리아산 파마산 치즈 반개를 넣고 잘 섞는다.
9) 준비한 국수를 완전히 덮을 수 있도록 소스를 얹는다.
10) 완성된 스파게티에 파슬리나 파르메잔 치즈를 원하는 만큼 뿌려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