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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사람이 천상에서 가상 대담을 가졌다.

주제는 인류의 미래.

플라톤은 전체주의 국가 모델을 제시한 것에 대해,아우구스티누스는 원죄론을 주장함으로써 반성의 기회를 박탈한 것에 대해 각각 자아 비판을 한다.

데카르트도 과학 기술 발전의 철학적 토대를 제공한 사람으로 인류의 현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피고석에는 폭력혁명을 주장한 마르크스와 원자폭탄을 개발한 아인슈타인도 앉아있다.

이들의 참회와 속죄에서 구원의 전망이 도출될 수 있을까.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로이트 연구소장인 호르스트에버하르트 리히터는 현대 문명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금의 철학을 비교 대조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공과를 짚는 일이 발전적 연구의 초석이 된다는 판단이었다.

리히터의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떤 말을 할까(생각의나무.1만원)"는 인류의 장래를 걱정하는 철인들 모임의 회의록과 같다.

동양적 가치가 대안이 될수 있나,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할까.

소주제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모습이 그대로 녹취된다.

"컴퓨터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말해주지 않지만 델포이의 신탁은 우리에게 의무를 상기시켜주었죠"(플라톤)."서양인들은 완전한 몰락이나 위대한 비약 이외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전부가 아니면 무라는 사고가 만연해있습니다"(공자) "자본주의는 그 희생자에게 스스로 못나서 패배했다는 생각을 심어주었습니다.

이것이 인류가 자기를 지키려고 하기 보다 쉽게 포기해버리는 까닭입니다"(마르크스).저자는 정신과 전문의겸 평화운동가로 "공포와의 교제""신콤플렉스"등을 썼다.

<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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