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이모티콘이 사이버 공간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PC통신 게시판이나 e메일을 이용할 때면 누구나 만나게 되는,"사이버 공간의 느낌표" 이모티콘(emoticon).

감정(emotion)을 표현하는 아이콘(icon.컴퓨터 프로그램 기능표시 형상)이란 의미의 이모티콘은 전세계적으로 1천개 이상 사용되면서 당당히 사이버 공간의 공식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잘 알려진 이모티콘은 대부분 컴퓨터 키보드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문자 기호 숫자들을 조합해 만든 것.

*^^*로 "반갑다",8-)로 "선글라스를 썼다",B:-)로 "선글라스를 머리에 걸쳤다"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엔 이모티콘이 한걸음 더 발전했다.

딱딱하게 정지된 틀을 벗어나 팔딱팔딱 살아움직이는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이모티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만두 혹은 찐빵으로 불리는 얼굴문자(facemark)다.

얼굴문자란 이름은,이들 마크가 모두 동글동글한 사람 얼굴 형태를 띠고 있어 붙었다.

동글납작한 모양이 만두나 찐빵처럼 생겼다고 해서 만두.

찐빵으로도 불린다.

얼굴문자는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미지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만들어낸 것이 e메일을 통해 확산돼,지금은 수십개의 전문 홈페이지도 생겼다.

이들 홈페이지는 얼굴문자 제작법,e메일에 활용하는 법등 얼굴문자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싣고 있다.

이들 마크는 e메일을 통해,또 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우리나라에 건너왔고 이제는 국내에도 얼굴마크 전문 홈페이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http://mcgyber.com.ne.kr http://www.be3d.pe.kr http://myhome.dreamx.net/acquince/등이 얼굴문자를 다루는 대표적인 국내 사이트들.

얼굴문자 전문 사이트 http://mcgyber.com.ne.kr 의 경우 호빵 커플 인사 표정 숫자 특별한날 단체 채소 등 항목으로 나눠 4백여개의 얼굴 마크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 마크에는 웃고 울고 찡그리고 윙크하는 다양한 표정이 있는가 하면 한줄로 늘어서 춤추는 치어리더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고 체조하는 당근,목욕하는 오이 등 야채들 모습까지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특별한 날 코너에는 산타클로스 썰매를 탄 "만두"같은 성탄절용 특별 마크가 있어 크리스마스때 e메일 카드에 활용할 수 있다.

이들 전문사이트는 얼굴문자 하나마다 "링크복사""태그복사"라는 코너를 붙여,누구나 쉽게 따서 e메일 끝에 사인처럼 넣을 수 있게 했다.

한편 기존 이모티콘처럼 기호 숫자 문자를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형태로 움직이게 만든 동영상 이모티콘도 폭넓은 표현력으로 인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동그라미 세모와 줄로 이뤄진 사람 형태 두개가 45도 각도로 기울면서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기호로 "키스"를 표현했다.

또 동그라미 괄호 등으로 이뤄진 조합에서 동그라미가 괄호 안팎을 넘나들며 좌우로 오가게 해 테크노댄스 동작을 표현했다.

괄호 6개가 늘어서있다가 한개씩 사람형상으로 바뀌며 일어서게 해 "파도타기" 동작도 연출했다.

얼굴문자 전문 사이트(http://myhome.dreamx.net/acquince/)를 운영중인 한은정씨는 "얼굴문자를 비롯한 동영상 이모티콘은 보고 있으면 절로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될 만큼 예쁘다.

하지만 예쁘다는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표정을 단순한 그림으로 즉각적으로 느낄수 있게 했다는 게 이들의 최대 매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