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마티스 그리고 피에르 보나르.

모두 동시대를 살았으며 20세기 미술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들이다.

특히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야수파의 대가 앙리 마티스는 끊임없이 경쟁을 벌인 사이로도 유명하다.

원시 예술에 심취한 마티스가 1906년 앙데팡당 전에 전설적인 작품 "삶의 기쁨"을 내걸자 피카소는 이듬해 "아비뇽의 처녀들"로 응수하는 식이었다.

EBS가 오는 23일부터 4회에 걸쳐 방영하는 "미의 세계-20세기의 거장"(금 오후8시)시리즈는 동시대를 살았지만 예술가로서 치열한 경쟁과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이들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되돌아본다.

피카소와 마티스의 활동자료및 육성증언과 함께 국내에 낯선 작품들도 소개한다.

첫회 "파블로 피카소"편은 피카소의 회화속에 담긴 삶과 죽음의 철학을 들여다본다.

친구 카사헤마스의 자살은 피카소의 작품세계에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

이 사건으로 그는 인물과 주제를 생생하게 색채로 그렸던 로트레크풍의 그림을 버리고 음울한 청색조의 그림세계로 접어든다.

말년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미술을 추구한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그가 함께한 여인들의 초상화를 통해 만나본다.

새로운 예술의 선구자를 자처했던 나비파(Nobis)의 대표적인 화가 "피에르 보나르"를 다룬 2편(30일)에서는 구속을 거부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색채의 혼합과 해체를 통해 끊임없이 색채의 변조를 추구했던 보나르의 완벽주의가 배어있는 작품들을 음미해본다.

20세기 초반 파리에서 한 무리의 실험적인 화가들이 파문을 일으킨다.

이들은 전통을 무시한 강렬한 색채와 과장된 원근법을 내세워 그림은 논리적이어야한다는 기존의 이론에 일격을 가했다.

블라맹크와 드랭,마르케 그리고 마티스가 주축이 된 야수파의 등장이다.

3.4편(7월7/14일)에서는 야수파 대가 앙리 마티스를 비롯,과장을 통한 대담한 표현을 추구했던 야수파의 화풍을 소개한다.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