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김상열)가 브로드웨이에서 크게 히트한 락뮤지컬 "렌트(Rent)"를 오는 7월5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렌트"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뼈대를 빌린 뮤지컬.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고뇌를 그렸던 라보엠의 무대를 20세기 뉴욕 이스트빌리지로 옮겼다.

시인 로돌포는 집세도 못낼만큼 가난한 에이즈 양성 반응자인 음악가 로저로,로저의 연인이자 결핵으로 죽었던 미미는 마약중독자이자 에이즈 감염자인 클럽 댄서 미미로 새로 태어났다.

에이즈 마약 동성애라는 파격적 소재는 미국 사회의 음울한 단면과 물질만능주의를 정면으로 고발한다.

하지만 작사.작곡의 조나단 라슨이 차려낸 락 리듬앤블루스 발라드를 망라한 음악의 성찬속에 빼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뤄냈다.

96년 브로드웨이에서 첫막을 올린후 퓰리처상 최우수 드라마상을 시작으로 토니상 4개(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부문을 휩쓸었고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과 드라마 데스크상 등 수없이 많은 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로부터 "말할 수 없이 황홀한 뮤지컬"이자 "록오페라의 이정표"라는 극찬을 받은 렌트는 5년째 객석 점유율 1백%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런던에서도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각본과 음악을 맡았던 라슨의 요절은 "렌트신화"의 한 대목을 보탰다.

7년간의 산고끝에 탄생한 작품을 초연하기 바로 전날 라슨은 대동맥혈전으로 돌연 숨을 거뒀고 "오늘아닌 다른날은 없다(No day but today)"라는 작품 주제의식을 더욱 선명히 부각시켰다.

저작권료로 5만5천달러를 지급한 한국판 "렌트"에는 주연커플에 남경주 최정원을 비롯해 전수경 주원성 이희정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남경주는 각색과 가사작업은 물론 직접 무대에 올라 연기하는 열정을 보였다.

수중분만으로 전국민적인 인지도를 확실히 높인 최정원은 "사랑은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 미미역으로 더욱 무르익고 농염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처음 주연급을 맡은 이건명과 김영주도 눈여겨 볼만하다.

라이브 연주는 101밴드가 맡는다.

연출을 맡은 윤우영씨는 "원작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오페라극장이 원무대보다 넓은 점을 감안해 코러스와 안무를 보강하고 한국적 정서에 맞춰 동성애 에이즈같은 민감한 부분의 톤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미국판에서는 죽었던 미미가 금방 깨어나지만 "펑펑 울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한국 관객들을 위해 "부활"까지의 시간을 약간 늘이는 식.

6월 20일까지 예약하는 관객에게는 20% 할인혜택을 준다.

(02)780-6400

<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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