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여, 너는 땅속으로 가서
푸른 식물로 다시 태어나거라
나도 땅속으로 가서
시인으로 다시 태어날지
영원히 말 안하는 바위가 될지
한 천년쯤 생각해 보리라

* "세계의문학" 여름호에서

<>약력=1947년 전남 보성 출생. 1969년 등단. 시집 "새떼""혼자 무너지는 종소리""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등.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