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한결같은 표정으로 시청자를 맞는 얼굴.

아침프로그램 진행자의 몫이다.

지난 15일부터 MBC "피자의 아침" 2부의 단독 진행을 맡은 김주하(27) 아나운서.

김씨는 권재홍 앵커와 1부를 공동진행 한후 2부에서는 홀로 데스크를 누빈다.

소리소문없이 여성 앵커 최초의 단독 뉴스진행 자리를 맡았다.

그의 몫은 피디와 기자의 중계자.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뉴스를 이해하고 제 나름대로의 색깔이 묻어나는 진행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가 2부에서 다뤄야 하는 뉴스는 증권 연예 등 연성과 경성뉴스를 넘나든다.

미리 공부해야 할 영역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저녁 9시께 집으로 배달된 가판 신문을 탐독한 후에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신문 기사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보다 내용을 뒤집어보며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 안목을 갖는게 중요하다"는 그의 얘기에서 비판정신이 느껴진다.

그는 실제로 사내 노래패에서 "맹활약"한 경력이 있다.

지금도 매주 한번씩 모여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

노래실력을 묻자 "자신은 노래패의 몇안되는 립싱크 중 한명"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아침 프로그램 1년 경력이면 이력이 붙을 법도 한데 그는 여전히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매일 기상시간은 새벽 3시.

"제가 원체 새벽잠이 많은 편이라 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게 가장 큰 고역이에요".

대학시절에 잠때문에"유명세"를 치렀던 그가 처음 아침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는 소식을 접한 친구들이 "뉴스도 녹화냐"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이다.

새침떼기같은 인상은 인터뷰가 계속되자 금세 장난끼 머금은 20대 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른 아침 뉴스를 전할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원래 제가 털털해요.

대학다닐때도 카페보다는 주점을 더 좋아했고 옷도 정장보다는 청바지가 더 편해요"

의상에 별 신경을 쓰지않아 지금도 옷장에는 비슷비슷한 쑥색 옷으로 가득하다.

쇼핑이라도 가는 날이면 친구가 "코디네이터"로 달라붙어야 한다.

볼펜을 돌리고 머리카락끝을 빙빙말고 등받이를 끌어안는 등 인터뷰 중에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에서 발람함이 묻어난다.

"한번은 제가 가을에 낙옆길을 함께 걷고 싶은 아나운서 1위로 뽑혀 모 신문사에서 인터뷰를 왔더라구요.

헌데 사실 전 그런 분위기랑은 전혀 거리가 멀거든요.

그때 "어 이게 아닌데"하는 기자의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아나운서로서의 포부를 묻자 의외로 "메인뉴스 앵커보다 "동물의 왕국"처럼 진행자의 끼를 맘껏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초원의 야생동물과 아나운서 김주하,뉴스 앵커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일까.

아직 쉽게 머릿속에 그려지지는 않는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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