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5일 봄철 프로그램개편과 함께 일일시스콤 "논스톱"(월~금 오후7시5분)을 새롭게 선보인다.

방송3사의 일일시트콤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던 기존 "가문의 영광"은 폐지했다.

시청자를 잡아두는 징검다리 효과가 뛰어난 오후 7~8시 시간대 시트콤의 수명은 전적으로 시청률에 달린 셈이다.

MBC는 기존의 "세친구"와 함께 "논스톱"을 앞세워 "남자셋 여자셋"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트콤 인기몰이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논스톱"은 그동안 주로 하숙집을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생활을 다뤄왔던 MBC의 기존 시트콤과 달리 취업전선에 뛰어든 젊은이들의 도전과 좌절을 소재삼아 시트콤의 영역을 넓혔다는 데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다.

제작진은 "기존 시트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스랙스틱성이나 과장된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를 최대한 배제하고 일상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벤트회사 사무실과 디자인사무실이 주 배경.

실속없고 허풍이 심하면서도 소심한 이벤트사 사장(최재원)과 똑 부러지는 성격에 다혈질이지만 실용적인 성격의 디자인회사 여사장(김지영)이 티격태격 갈등을 빚는다.

눈치없고 덩럴대는 캔디(박시은)와 허영심많고 남의 염장지르기를 좋아하는 이라이자(김효진)는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

모두 만화영화 "캔디"에서 빌려온 캐릭터다.

두 사람은 디자인 회사 여사장의 동생으로 돈을 벌어 성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벤트회사에 투신한 정현(김정현)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대학진학 대신 일을 선택한 정현은 집안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인물로 등장한다.

"캠퍼스 위주의 시트콤에서 벗어나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고민을 성격 위주의 흐름으로 풀어가겠다"는 연출의도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