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태어난걸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에서 태어났더라면 우리의 전통 산수정신을 조각작품에 담는 작업은 어려웠을 겁니다"

20년 가까이 자연의 섭리와 미감을 조각작품에 담아온 박수용씨가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작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모두 21점.

박씨의 작품세계는 성장환경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 시골출신답게 산과 강 언덕 대지등 자연을 조형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는 이러한 대상들을 원형의 선과 입체감을 통해 정감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작품제목은 고향이름을 본따 "청산송"연작으로 붙였다.

물론 그의 작품이 자연만을 대상으로 삼지는 않는다.

자연속에 포근히 안겨있는 인간의 모습을 여러형상으로 함께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면 넉넉한 대지의 품,봄날 아재랭이 같은 고요로움,청량한 바람소리,두고온 유년의 고향등 인생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박씨의 조각은 한마디로 옛선비들의 유유자적한 은자정신과 현대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성을 표출시키고 있다고 볼수 있다.

계룡산 마루턱,가설극장 같은 그의 작업장엔 그런 무심무위의 자연들이 둘러싸여있다.

그는 입체적 공간성을 잘 확보해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공간처리에 대한 역량이 뛰어나 선과 형상의 리듬을 입체양식으로 살려내고 있다.

그는 작업량이 많은 작가다.

일일이 정으로 쪼고 샌드페이퍼로 갈고 닦으며 작품을 완성해간다.

그래서 그의 작품엔 혼이 스며있다는 평을 받는다.

류석우 미술시대주간은 "대자연은 광활하지만 예술가의 손에 의해 하나의 작품으로 응집되어 소화될수 있다.

박수용의 조각작품들을 보면 대자연의 본령과 숨결이 모두 녹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02)549-3112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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