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강인하고 뚜렷한 사생적 필치의 4군자가 한자리에 모인다.

1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4군자특별전".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시대 묵죽화의 일인자로 꼽히는 탄은 이정(1554~1626년)을 비롯,현재 심사정(1707~1764년),단원 김홍도(1745~1806년),추사 김정희(1786~1856년),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년)등 조선시대 사군자의 대가들 50여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조선시대의 진귀한 그림을 가장 많이 소장한 미술관답게 조선중기이후 4백50여년에 걸친 수작 1백여점을 전시한다.

사군자의 변천을 한눈에 감상할수 있는 자리로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진귀한 작품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4군자는 온갖 풍상을 견디며 꽃을 피우고 푸르름을 잃지 않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소재로해 그린 그림.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절개를 지키는 고매한 인품의 사람을 빗대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조선시대때 정절과 기개를 이상상으로 삼았던 사대부들이 이를 즐겨 그렸다.

4군자는 붓과 먹으로만 그림이 이루어져 묵죽 묵매 묵국 묵난등으로 불렸다.

최완수 간송미술관장은 "모든게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변해 마치 전통적 사고로는 살아남을수 없는것 처럼 여기저기서 "바꿔 바꿔"를 외쳐대고 있다"며 "이러한 세태속에 옛 사대부들의 기개를 느낄수 있는 4군자전시회를 갖는 것은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출품작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은 조선시대 묵죽화의 시조로 불리는 이정의 "삼청첩"에 담긴 작품들.

"삼청첩"은 이정이 41세때 그린 시화첩으로 죽화 12폭,죽과 난이 어우러진 그림 1폭,매화 4폭,난화 3폭으로 이루어져있다.

12폭의 죽화는 순죽부터 통죽 고죽 우죽 풍죽 노죽 등 대의 생태와 기후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양태를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가운데 "풍죽"은 강한 바람을 맞는 대나무 정상부의 한줄기를 표현한 것으로 그의 묵죽화의 특징을 엿볼수 있는 작품이다.

김홍도의 "묵죽",허목의 "월야삼청",김세록의 "통죽",유덕장의 "설죽"등도 눈길을 끄는 죽화들이다.

18세기 심사정이 처음 그리기 시작한 묵국화 역시 여러점 나온다.

심사정의 "오상고절"을 비롯,홍진구의 "오상고절",안중식의 "추국가색",최북의 "금국"등이 내걸린다.

난을 소재로한 작품들도 지나치기 아까운 그림들.

우리나라에서 묵란화의 제일인자로 꼽히는 이하응의 "묵란"을 비롯,김응원의 "석란",민영익의 "묵란"등이 선을 보인다.

출품작가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는 조옥봉(1913년~)스님의 묵죽화도 관심거리다.

이밖에도 이공우 조중묵 허유 김홍도의 묵매화 역시 눈길을 붙잡는다.

(02)762-0442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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