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봄의 전령이다.

따뜻한 노랑 개나리, 화사한 분홍 튤립, 우아한 보라색 수선화 등 봄꽃들은 저마다의 색상과 향기, 정감 있는 모양새로 봄이 왔음을 말해 주고 있다.

조금씩 번지는 꽃빛과 향기, 줄기마다 가득한 생명력을 보고 있으면 일상의 즐거움이 새삼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번 주에는 봄꽃들을 활용해 집안에 생기를 불어 넣어보자.

주부의 남다른 센스 하나로 생활 곳곳에 꽃이 피어나게 할 수도 있다.

탁자나 콘솔 등 어느 공간에나 어울리는 코사지와 센터피스 활용은 물론 선물로도 좋은 꽃다발 만들기 등 기본적인 꽃장식 기법을 소개한다.

<> 코사지 만들기 =봄꽃으로 침실 콘솔 위에 놓으면 적당한 조그마한 코사지를 만들어 보자.

준비물은 5월의 꽃 카네이션과 아이비 꽃장식구슬 리본 꽃철사 꽃테이프 가위 등.

꽃 줄기를 1cm 정도만 남기고 꽃철사로 꽃받침 중앙을 통과시켜 U자로 꺾은 뒤 감아 내려 꽃테이프로 마감한다.

아이비 역시 줄기를 1cm 길이로 자르고 꽃철사를 아이비 뒷면에서 중앙을 통과시켜 줄기에 감아 내린 후 꽃테이프로 마감한다.

꽃철사를 연결한 아이비 잎 세 장을 부채꼴로 펼쳐 중심을 잡는다.

큰 꽃은 낮게 작은 꽃은 높게 배치해 물방울 형태를 잡아간다.

앞쪽도 아이비로 받쳐 모양을 정리한다.

리본 장식을 꽃철사로 감아 고정하고 꽃테이프를 둘러 깨끗하게 마감한다.

<> 꽃다발 만들기 =꽃병에 꽂을 동그란 부케 모양의 꽃다발을 만들 때는 오아시스를 활용한다.

꽃병의 둘레만큼 오아시스를 잘라 낸 후 오아시스 테이프로 꽃병에 고정시킨다.

꽃다발의 외곽라인은 봉오리가 작은 꽃을 꽂아가며 잡는다.

전체 모양을 둥그렇게 만들기 위해 작은 꽃은 낮게 큰 꽃은 높게 꽂아 준다.

꽃을 다 꽂은 후 빈 곳을 미스티와 아이비 줄기 등 꽃과 어울리는 식물줄기로 메우고 리본 장식을 풍성하게 만들어 꽃철사로 꽃다발에 연결한다.

이같은 둥근 부케 모양 꽃다발 외에도 자연스러운 들꽃 모양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풀잎과 여러 종류의 꽃들을 섞어 모아 들쭉날쭉하게 배치해 마치 들꽃을 한아름 꺾어 한손에 쥔 느낌의 꽃다발이다.

아무렇게나 섞은 듯한 자연스러움이 포인트로 꽃들의 색상조화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같은 계열의 컬러만 쓰기보다는 노란색과 보라색처럼 대비를 이루는 색상을 함께 배치해 주면 더욱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 드라이플라워 꽃다발 만들기 =선물받은 봄꽃과 그 추억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드라이플라워 꽃다발을 만드는게 최고의 방법이다.

흔히들 꽃을 말리기 위해 거꾸로 매달아 놓는데 이 경우 생화의 싱그러움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과 꽃모양이 예쁘게 정돈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꽃색이 칙칙해지는 흠이 있다.

신문지로 꽃을 돌돌 말아 매달면 색상을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다.

빠른 시간내에 말리길 원한다면 가스오븐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도록 한다.

섭씨 1백도로 예열한 가스오븐에 꽃을 넣고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30분 가량 가열한다.

전자레인지 이용시에는 세기를 약에 두고 30분 정도 가열한다.

마른 꽃잎의 색이 가장 선명하게 표현된다.

건조시키기 전에 너풀거리는 꽃잎과 잎사귀를 떼어내고 다듬은 다음 꽃다발을 만들 듯이 꽃을 가지런히 모아 묶는다.

꽃을 하나씩 늘어 놓고 말리면 바닥에 닿는 부분이 찌그러지므로 다발로 말리는 것이 좋다.

가열 도중 한번 정도 뒤집어 주면 색도 모양도 더 생생한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수 있다.

오아시스에 꽃을 꽂은 상태에서 말리는 경우가 있는데 건조과정에서 줄기가 수축해 형태를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고 꽃송이의 고개가 꺾여 모양도 좋지 않다.

따라서 드라이플라워 꽃장식을 만들 때는 먼저 꽃을 말린 후 작업하는 것이 좋다.

설현정 기자 s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