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컬러를 바르면 손가락의 움직임이 우아해지고 하이힐을 신으면 다리 모양이 자신도 모르게 가지런해진다.

그렇듯 향수도 몸 전체에 작용해 몸의 움직임을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말씨나 태도까지도 우아하게 만드는 내면적 효과가 있다.

향수가 단순히 멋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주위에 아름다운 향기를 풍길 뿐 아니라 자신을 향기로 감싸 그 존재가치를 한 단계 높이기 때문이다.

향료와 알콜이 희석돼 만들어진 향수는 알콜에 대한 향료의 비율(부향률)에 따라 향의 농도가 좌우되며 명칭 또한 달라진다.

흔히 향수라 부르는 "퍼퓸(perfume)"은 15~20%의 향료를 함유하고 있다.

향이 가장 짙고 제품의 용량이 적은게 특징으로 약 24시간 정도 향이 지속된다.

반면 "오드뚜알렛(eau de toilette)"은 3~6%, 혹은 7~8%의 향료를 함유한 것으로 감각이 프레쉬하고 향이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는 2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오드코롱(eau de cologne)"은 2% 정도의 향료를 함유하고 있고 지속성은 1~3시간 정도다.

바디 방향 제품인 "샤워코롱(shower cologne)"은 이보다 더 희석된 제품이다.

향수를 바른 후 시간이 경과하면 향취는 3단계로 변화한다.

바른 즉시 3~4분 이내에 냄새가 나는 향과, 바르고 나서 5~20분이 경과한 후에 나는 향, 잔향이라고 해서 알콜이 완전히 휘발된 뒤에 남는 향 등이 있다.

각 단계마다 독특한 향취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향수가 지닌 멋이다.

향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몇가지 있다.

먼저 한꺼번에 3종류 이상은 느낄 수가 없고 같은 향수라 해도 각자의 체취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용하는 당사자가 직접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

향을 맡을 때는 뿌린 후 바로 맡으면 알콜의 자극으로 후각이 마비되기 때문에 2~3분이 경과한 후에 맡는 것이 좋다.

향수는 직접 피부에 뿌려 본인의 체취가 섞인 특유의 내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좋은 사용 방법이다.

그러나 피부가 약하거나 알레르기 체질 혹은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는 직접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이밖에 한가지 땀 냄새나 다른 향취와 섞이면 오히려 역겨운 향을 낼 수도 있으므로 땀이 많이 나는 부위나 냄새가 나는 부위에는 절대 뿌리지 말아야 한다.

< 박수경 태평양미용연구팀과장.소비자학 박사 psk15@pacif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