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도 남북 정상회담 훈풍이 불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관한 새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본 유명 출판사 쇼가쿠칸의 21세기 인물 시리즈 첫권인 "아시아의 리더.1 김대중 대통령"(기쿠마 다카시 저,추성춘 역,창작시대,8천8백원)과 소설형식의 다큐멘터리 "김대중 모략사건"(니시하라 가쓰히로 저,최학준 역,한국신문방송인클럽,8천원),"김정일의 생각읽기"(이주철 저,지식공작소,1만1천원),"현대 북한의 지도자-김일성과 김정일"(서대숙 저,을유문화사,1만원)이 출간됐다.

"아시아의 리더.1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 저널리스트의 DJ연구서다.

1~2장은 김대중 정부의 탄생과 이후의 치적,앞으로의 전망을 담고 있다.

저자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현 정부의 남은 과제로 대북한 문제의 원만한 진행과 한일관계 등 주변국들과의 새로운 위상정립을 꼽았다.

3~6장은 김대통령의 출생부터 유소년 시절,정치입문과 대통령 선거 출마 등 드라마틱한 정치 역정,7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 전후의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전두환의 등장,민주세력의 수난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다.

8,10장은 퍼스트 레이디인 이희호 여사와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터뷰로 꾸며져 있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억압을 딛고 다시 야권 지도자로 재기한 김대통령의 삶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부록으로 해외 언론의 김대통령 관련기사를 실었다.

"김대중 모략사건"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숙명적인 애증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70~80년대 시사통신사 서울특파원을 지낸 일본 언론인이다.

"김정일의 생각읽기"는 김정일의 목소리를 통해 북한체제를 설명하고 그의 이념을 살펴볼 수 있도록 엮여있다.

그의 남북관계에 관한 시각은 "북남사이의 대결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남조선의 사회정치 생활이 민주화돼야 한다""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남침 위협이 아니라 북침 위협이다"(1997년)등의 교시에 잘 나타나 있다.

국가보안법 철폐와 함께 남한의 선민주화를 요구한 대목도 눈에 띈다.

이 책은 북한 이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김일성 김정일의 저작 "김일성 저작집""김일성 전집""김정일 선집"등을 토대로 했다.

김정일의 발언과 행동,성장배경,권력핵심 진입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의중을 파악하려 했다.

"현대 북한의 지도자-김일성과 김정일"은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이를 물려받은 김정일의 통치스타일을 담은 책이다.

부친이 50년간 이루지 못한 과업을 아들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주체사상이 북한의 발전에 어떤 지침이 될 것인지도 짚었다.

일본 이와나미서점에서 기획한 "현대 아시아의 초상"시리즈 중 하나.

북한의 특색과 장래에 대해 쓴 "김일성과 김정일"과 98년 제10기 최고인민위원회 개최시기를 전후해 김정일 체제가 구축된 후 쓴 "김정일의 북조선"을 묶어 우리말로 정리한 것이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