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봄은 색의 향연이다.

화사한 봄꽃이 패션에도 그리고 메이크업에도 만개했다.

유명 화장품브랜드들은 어느때보다 다양한 컬러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전의 갈색과 오렌지톤을 벗어나 핑크 그린 옐로 레드 블루 등 갖가지 컬러를 유행색으로 제시했다.

TV속의 연예인들도 연한 그린빛 눈화장에 발그스레한 볼,반짝이는 분홍 입술 등 컬러풀한 얼굴로 올 봄 유행경향을 알려준다.

그러나 정작 주변에서 이런 화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기는 힘들다.

색을 골고루 많이 쓰는 화장법이 까다롭고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시도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아마 비싼 색조 화장품을 화장대서랍안에 잠재우고 있는 여성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요령만 알고나면 컬러 메이크업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파스텔톤 또는 원색으로 만드는 화려한 메이크업에 도전해보자.

파스텔색은 보기에는 곱고 아름답지만 잘못쓰면 선명하지 못하고 나른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때문에 다음 테크닉 몇가지를 꼭 지켜줘야 또렷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먼저 파스텔색 아이섀도를 쓸 때는 여러가지 컬러를 섞지 말고 원하는 색 한가지만을 발라준다.

핑크든 노랑이든 한가지 색상만 정해 눈두덩이 위에 넓게 펴 바른다.

아이라인은 너무 검은 색보다는 브라운 또는 같은 아이섀도의 색과 같은 계열이되 조금 짙은 펜슬로 그려준다.

두껍지 않게 그리도록 주의한다.

반면 마스카라는 보통때보다 진하게 발라야 눈매가 살아난다.

입술화장할 때는 립라인은 생략하도록 한다.

투명하고 건강해보이는 립그로스만을 사용한다.

립그로스에 살짝 색을 표현하고 싶다면 색색의 립그로스를 구입하기보다는 그동안 갖고 있던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 바른 후 투명립그로스를 덧바른다.

그 다음 립스틱 칠했던 부분을 살짝 펴주면 다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컬러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볼터치다.

큰 화장솔을 이용해 양볼에 홍조를 띤 듯 발그레하게 그려준다.

이때 너무 진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강한 원색을 사용해 메이크업할 때는 어느 특정부분만을 강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눈 볼 입술 등에 모두 진한 색을 쓰면 지나치게 화려해보이고 사치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최신 트렌드인 눈을 강조한 메이크업에는 아이섀도를 파스텔톤 때와는 달리 쌍꺼풀라인 정도에만 발라준다.

또 아이라이너는 검은색이 아닌 같은 원색을 쓴다.

입술은 립그로스로 투명하게 표현하고 볼터치는 볼부위에만 살짝 그려줘 눈을 돋보이게 한다.

< 김선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