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밀레"라 불리는 서양화가 박수근의 그림세계를 풀이한 아동 도서가 나왔다.

나무숲 출판사가 펴내는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 1편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9천원).

지은이는 홍익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한 미술평론가 김현숙씨다.

성인용 화집의 축소판이 아니라 어린이용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1914년 강원도 양구 태생인 박수근은 보통학교를 졸업한뒤 선전에 입선,6.25이후 미군 부대 근처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살았다.

43세 되도록 개인전 한번 열지 못하다가 1957년 경기도 오산 주한 미군 사령부 도서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소설가 박완서의 데뷔 장편 "나목"은 미군 부대시절의 박수근을 모델로 한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일화와 사진 자료를 통해 박수근의 미술세계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

화강암 표면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바탕을 제작하는 방법도 실렸다.

"박수근 선생님 추억하기""박수근 선생님은 이랬대요""박수근선생님처럼 그려보기"등.일화에 따르면 박수근은 과일을 살때도 한 집에서 사지 않고 이 집에서 3개,저 집에서 3개,그 옆집에서 3개를 샀다고 한다.

이유를 물으면 한 집에서 한꺼번에 사면 다른 집에 섭섭해한다고 답했다는 말.

가난한 이웃들이 담긴 화폭은 지금 한국에서 최고 그림 값을 받고 있다.

윤승아 기자 a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