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소록도, 철원 민통선 마을, 사북 탄광촌, 재활원, 양로원."

21세기가 "문화의 세기"라고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문화행사를 접하기
어려운 곳은 아직도 많다.

문화관광부가 이들 문화 소외지역을 직접 방문해 공연하는 "찾아가는 문화
프로그램"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지난 3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출발,
찾아가는 문화활동 2000" 출범식을 가졌다.

올 한해 동안 모두 30개 문화기관 및 단체가 문화 소외지역을 방문해
총 8백30여회에 걸쳐 "문화의 꽃씨"를 뿌리도록 할 계획이다.

이 기획에는 정동극장,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사물놀이 한울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22개 민간예술단체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극장
국립현대미술관 등 문화부 소속 단체들이 참여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소록도를 비롯한 도서벽지에서 밀레니엄 특별기획전,
금강산전, 만화로 보는 박물관 등을 연 18회 열기로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7일부터 연 5회에 걸쳐 철원 민통선 마을, 사북지역
탄광촌, 반월공단 등지의 주민들에게 전통예술 공연을 펼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교도소와 군부대, 소록도 병원 등에서 "한국의 자연과
인간, 현대미술의 표현과 방향"을 주제로 이동전시회를 개최한다.

정동극장은 서울.경기지역의 소외 청소년들을 위해 창작국악 "천지울림"과
연극 "오구"등을 수시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중소도시지역 문예회관과 군민회관, 야외특설무대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협연 무대를 꾸미기로 했다.

이밖에 민예총도 전국의 문화예술회관에서 시창작교실, 연극놀이교실 등을
열고 한국소설가협히는 작가들의 고향을 찾아 주민과 작가가 만나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