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소리꾼 조주선(28)의 판소리를 담은 음반 "가베"가 EMI의 세계 민속
음악 전문레이블인 "허미스피어" 시리즈로 선보였다.

세계적인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국악음반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음반제목 "가베"는 노래를 베짜듯이 한올 한올 정성들여 짜내는 사람이란
뜻의 순우리말.

국악인으로서 조주선이 지향하는 바를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다.

조주선은 16살때 이미 전국 대통령배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고등학생때 명창 성창순의 제자가 돼 심청가를 배웠고 1997년에 드디어
중요무형문화재 심청가 이수자로 지정됐다.

조주선은 아직 20대지만 판소리 클라이막스 부분을 표현하는 감정이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카랑카랑한 소리에 빛나는 음색이 매력적이다.

이번 음반에서는 판소리 심청가중 "심봉사 평토제 지내는 대목",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등과 춘향가중 "이별가", "쑥대머리", "사랑가", 단가
"사철가"등을 불렀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