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자유주의자 유시민씨는 "열린 한국의 적들"을 향해 묻는다.

"왜 안돼(Why not).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자는 것 뿐인데"

질문은 그대로 한권의 책이 됐다.

지난 98~99년 언론에 발표한 시론을 모은 "Why not"(개마고원, 9천원).

국론통일을 강요하는 구태의연한 사회에 대한 선전포고장이다.

유씨에 따르면 다른 사상을 가진 존재를 존중해주는 것은 모든 "~주의자"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역대 정권은 총화 단결의 기치아래 반대 세력을 발본색원했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자유주의는 좌파와 극우,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다.

여기에 경제활동의 자유만 강조하는 유사자유주의자들이 가세, 자유주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극우정권을 묵인한 이들은 "자유주의 세일즈맨"에 불과하다는 것이 유씨의
주장이다.

실제로 화가 신학철의 "모내기" 이적 판결은 "아시아의 만델라"가 집권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참극이다.

한미간에 체결된 범인인도협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자가 제외된 사실도
주목해야한다.

한국에서 범죄인 사항이 미국에선 무죄가 되기 때문이다.

유씨는 "아직"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파시즘이 재등장할수 있다"며 "보수세력을 극우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나를 키운건 8할이 슬픔과 노여움이었다는 유시민씨는 서울대 78학번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란 맹자 말씀을 좌우명 삼아 진보적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왔다.

현재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넘나드는 논객으로 성장한 유씨는 스스로를
지식소매상이라고 부른다.

이번 책에도 "얼굴있는 박노해는 거품이다" "BK21-웬 군사부일체"등
논쟁적인 글이 다수 실렸다.

< 윤승아 기자 a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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