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문화의 특색은 "다양성의 조화"로 요약된다.

1948년 이스라엘이 국가로 인정받으면서 전세계 70여개 국에 흩어져 있던
유태인들은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들고 한지붕 아래로 모여들었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색깔의 문화적 전통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만들어낸다.

이스라엘 현대미술을 감상할 드문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29일부터 오는 4월13일까지 열리는 "이스라엘
현대미술-판화전".

이스라엘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판화 조각 회화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스라엘 중견 작가 16인의 작품 78점이 전시된다.

기법도 다양하다.

비디오 작가로 활동중인 힐라 루루 린은 비디오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을
다채로운 색깔의 판화로 찍어냈다.

아사프 벤 브비의 에칭작품은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1993년 도쿄 국제판화대전 대상 수상자인 샤론 폴리아키네, 하코네 야외
박물관 로댕 대상 수상자인 이가엘 투마르킨의 작품도 들어 있다.

성곡미술관의 공근혜 큐레이터는 "전시 작품이 이스라엘 현대미술을 대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관람객들이 이스라엘 현대미술의 경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