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일반인들도 알기쉽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음악회를 열고 싶었어요. 미술 무용 영상의 요소를 활용하고 해설을 집어넣은
것도 이때문이죠"

첼리스트 신상원씨는 다음달 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윤이상을 기리며"란 음악회의 개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윤이상의 대표곡 4곡을 각각 걸개그림과 영상, 한국무용과 마임이 전시.공연
되는 무대에서 연주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코리안심포니 첼로수석인 신상원씨는 5년전 카네기 멜론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시절부터 윤이상 음악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는 "윤이상 선생이 미국 음악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란 점과 첼리스트 출신이란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또 "윤이상 음악 자체가 굉장히 멋진 데다 한국미술과 한국무용을
곁들인 음악회여서 이번 한번으로 끝내지 않고 지방과 미국 일본 연주회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연주할 곡은 윤이상 선생이 고구려 벽화 사신도에서 영감을 받은 "영상",
솔로몬왕 이야기를 선율에 담은 "솔로몬", 도교의 음양의 원리를 담은
"소나티나", 1980년 광주민주항쟁의 영령들을 위한 진혼곡 "광주여 영원히"
등.

"광주여 영원히"는 원래 관현악곡이지만 이번에는 실내악으로 편곡해 무대에
올린다.

신상원씨는 "미국에서는 악보도 구하기 힘들어 3년전 귀국하면서 본격적으로
윤이상 음악을 연구했다"며 "독일에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녹음한 엔지니어
볼프강 피빅과 발터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 회장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눈 것
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02)3663-4663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